갓 스물입니다. 인생의 절반 이상 우울 해 본 적, 외로워 본 적이 없습니다. 친구가 없었던 적은 없었지만 혼자 지내는게 늘 편했고 타인과 조금이라도 맞지 않는 게 느껴지면 거리를 뒀습니다. 집이 가난하긴 했지만 정신건강은 좋은 편이라고 생각했구요..요 근래 부쩍 SNS를 보면서 성인이 된 친구들이 매일매일 술 약속을 만들고 해외여행을 다니고, 좋은 대학에 간 것을 보며 막연한 부러움과 열등감을 느꼈습니다내가 조금만 더 예뻤다면, 조금만 더 공부를 잘했더라면, 더도 말고 평범할 정도로만 집안 사정이 나아졌으면.. 싶어서요.제 생각엔 전 별 생각 없는 사람이 절 싫어하고 피하고 꺼려한다는 걸 두려워하는 것 같습니다. 알지도 못하는 사람이 날 싫어하고, 내가 친해지고 싶은 사람은 나와 친구가 되길 원하지 않고.. 부쩍 외로워졌어요 내가 좋아하는 친한 친구는 내가 싫어하는 사람과도 친하고, 오히려 나보다도 더 친한 모습을 보면 그게 너무 화가 나요.만날 때 마다 모이는 친구 무리도 없고 대학에서 새 친구를 사귈 수 있을지도 걱정이에요.최근 불면증으로 시달리다가 밤낮이 바뀌어버렸고 그 탓인지 늘 피곤하고 우울합니다. 외로움을 느껴본 적이 없는데도 너무 외로워서 24시간 누가 옆에 붙어있지 않으면 계속 슬프고요.. 그래서 늘 연락이 닿는 친구를 찾아 몇 시간씩 전화를 하며 매달리게 되네요 친구와 만나거나 대화하면 그 순간만은 잠깐 외로운걸 잊었다가 집에 돌아오거나 전화를 끊은 순간부터 다시 외로워져요. 몇몇 친구들은 제가 독립적이고 뒤 끝 없는 사람인 줄 알기에 고민을 털어놓기도 힘듭니다정신과에 가기 애매한 것은 3~4일씩 이 감정이 지속되다가 단 하루씩 아무런 생각도 들지 않는 날이 찾아와서 아 우울증 수준은 아니었네 싶어지는 상황때문인 것 같아요.. 인간관계 때문에 우울해지기 시작한지 벌써 1달이 다 되어 갑니다.. 극단적인 생각까진 해 본 적도 없지만 병원에 가도 될까요? 무기력하기도 하구요 감정기복이 있는 것 같아요. 너무 우울해져서 유튜브나 영화를 보면서 감정을 잊어보려고 해도 집중도 안 될 정도로 감정에 휩쓸리다가도 오히려 아무런 느낌과 감정이 들지 않는 날들도 간혹 있거든요..친구가 아예 없는 것도 아니고 10명 정도는 있는데 제가 정말 좋아하고 기대고 싶은 친구들은 나보다 더 친한 사람들이 있다는게 힘들어요 반대로 안 친하고 싶은 사람들도 있고요.. 제가 유독 주변사람들을 두는 기준이 엄격해서 혼자가 되었지만 그게 요즘 너무 외로워요모든 걸 공유할 수 있는 베스트 프렌드 단 한명만이라도 있으면 좋겠어요 근데 이게 사실 어려우니까 정신과에 가는게 나을까요?..
