고등학교 2학년 여학생입니다.1학년 때 처음 만나고 지난달까지는 정말 많이 좋아하던 친구가 있었습니다. 그런데 지금 이 친구와 사이가 많이 안 좋아진 상태입니다. 저는 지금 얘 마음이 어떤지도 잘 모르겠고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.그 친구를 a라고 하겠습니다. 1학년 때는 a와 같은 반이었다 보니까 정말 많이 붙어있었습니다. 이동수업 시간이 되면 자리를 마음대로 앉을 수 있었는데, 저와 a는 매 시간마다 옆자리에 앉아서 수업을 듣다가 같이 떠들고 교과서에 낙서를 하거나 서로 손에 글씨를 쓰면서 장난을 쳤었고, 쉬는 시간에도 항상 옆에 있었습니다. 또 제가 과목 부장이라 교무실에 들러야 할 때가 많았는데, 그 때도 대부분 a랑 같이 갔습니다. 근데 a가 저만큼 활동적인 성격이 아니라서 그런지 귀찮아 하길래 몇 번 끌고 갔더니 적응이 됐는지 걍 같이 갔습니다. 그래서 그런지 a도 교무실에 갈 일이 있으면 저보고 나오라고 그러더라고요. 저도 같이 가야 된다면서 제가 귀찮다고 앉아있으면 걍 끌고 나가고요. 편의점도 둘이 자주 같이 갔습니다.그만큼 a는 저랑 많은 시간을 보냈습니다. 제가 누군가와 싸웠을 때나 힘들어서 학교에서 처음으로 울었을 때에도 저와 친한 친구와 a는 함께 제 옆에 있어 줬습니다. 무엇보다 학교생활을 하면서 있었던 재밌는 일에는 다 a와 함께였습니다. a는 공부를 정말 잘하는 친구였습니다. 전교에서 모의고사 100점을 맞고 내신도 엄청 좋아서 담임이 엄청나게 예뻐했습니다. 정작 본인은 담임을 싫어하긴 했지만..저희 학교는 성적이 좋은 아이들을 모아서 기숙사를 운영하고 있습니다. a가 입소하는 건 당연한 일이었고, 저는 성적이 안 되서 못 들어갔습니다. 근데 a가 기숙사에 입소한 뒤부터 기숙사 친구들이 저와 a한테 사귀는 사이냐며 장난을 치더라고요. 전 그때까지만 해도 걔네들을 알지도 못하는 상태였는데도요.발단은 제가 학교랑 집이 매우 멀어서 아침밥을 제대로 못 먹었었는데, 어머니가 먹으라고 샌드위치 같은 걸 싸 주셨었거든요. 근데 제가 다 먹기엔 좀 많아서 옆에 있던 a한테 같이 먹자고 했고, 그것 때문에 점심 시간에 둘이 붙어있던 걸 봐서 그랬나 봅니다. 그 이후로 저와 a 사이에는 항상 사귄다는 꼬리표가 붙었습니다. 저는 이 꼬리표 자체가 싫진 않았습니다. 그만큼 이 친구랑 친하다는 말이겠지 하고 넘겼습니다. a도 기숙사 친구들이 재미 삼아 놀린다는 걸 아니까 초반엔 저랑 같이 해명하다가 나중엔 그냥 포기하고 넘겼고요.아무튼 그 이후 저는 2학기에 기숙사에 입소했고 그 친구는 집안 반대로 1학기에 퇴소를 하게 되었습니다. 그런데 제가 입소하고 나서도 이 얘기는 없어지지를 않았습니다. 제가 평소에 학교에서 잠을 잘 안 자는 타입인데 a 옆자리에서 잠을 잔 적이 있었습니다. 일어나고 나니까 손이 너무 저려서 '야 나 손 저려 미친것 같아ㅠ'라고 했더니 a가 '손 줘봐' 하더니 뭐 조물조물하면서 마사지 같은 걸 해줬는데 그걸 딱 보더니 사귄다고 그러거나.. 얘는 원래 친한 애들한테 자주 팔짱을 끼고 저는 그냥 스킨십을 좋아해서 손도 잡고 다녔는데 이런 되게 사소한 것 가지고도 그랬습니다. 얘가 저랑만 팔짱 끼는 것도 아니고 제가 얘랑만 손을 잡는 것도 아닌데도..그래도 아주 잠시였지만, 제가 이 친구를 친구 이상으로 좋아하게 된 몇 가지 계기가 있긴 했습니다. 빼빼로데이에 제가 학교에 친구들에게 주려고 빼빼로를 몇 개 가지고 왔던 날이었습니다. 이동 수업시간에 저는 a를 포함한 제 무리들과 이동 수업 교실에 있었는데, 친구들끼리 장난을 친답시고 빼빼로 게임을 하자는 분위기가 되었습니다. 저는 막 다른 친구한테 할래? 할래? 하면서 장난을 치기도 했습니다. 그런데 애들이 a랑 해보라고 하니까 너무.. 몸이 굳는 것 같았습니다. 막상 a와 그 짓거리를 하고 난 뒤 기분이 너무 이상해져서 어쩔 줄을 모르겠더라고요. 근데 그 때 제가 진짜 미쳤던 건지 얘랑 몇 번 더 했습니다. 그때 제 기억 상으로는 전 a랑 다른 친구 한 명(얘랑은 한 번)이랑 했었고 걔는 다른 애들이랑은 안했습니다.. 그때부터 뭔가 얘를 친구 이상이 되어도 괜찮겠다 생각해 봤던 것 같습니다. 그리고 이 친구가 저한테 볼뽀뽀를 한다거나 했을 때 좀.. 기분이 이상하더라고요 그냥 터질 것 같고.. 저는 먼저 얘한테 뽀뽀를 하진 않았습니다. 그냥 뭐 뽀뽀 못하죠? 이러면서 도발하고 놀리기만 하는데 얘는 저한테 진짜 하더라고요. 그래놓고 야 너도 해봐 너 못하지? 이러면서 자기 볼에 해보라고 지가 오히려 도발을 하고 그럽니다.. 한 번만 한 건 아니었고.. 몇 번 더 했습니다자기한테 해보라고 하길래 너무 기분도 이상하고 뒤에 친구들도 있어서 교실 밖으로 데리고 나가서 눈 꽉 감고 했다가 대차게 망해서 웃었던 적도 있었고.. a가 좋아하는 연예인 병크가 터졌던 날에는 제가 아침에 가자마자 안아주고 위로를 해줬었는데, 점심시간 쯤 되니까 얘가 미쳐서 저한테 막 뽀뽀하자고 들이대더라고요. 전 평소처럼 그냥 으아악 하면서 도망갔었고.. 또 제가 시험 보고 나서 삶이 너무 힘들다고 뽀뽀 한번만 해달라고 했던 적이 있었습니다. 솔직히 거절할 줄 알았는데 진짜 해줘서 좋긴한데 당황스러웠던 적도 있었습니다. 이런 일들이 몇 번 있었다 보니까 저도 얘를 잠시나마 좋아하게 되었습니다. 다만 전 이 친구가 절 좋아할 리는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정말 친한 친구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.1학년이 끝나고 저는 문과로, a는 이과로 가게 되었습니다. 다시는 그 친구와 같은 반이 될 일도 없을 테고, 예전만큼 자주 만나지 못하게 될 것이라는 걸 잘 알기에 더 아쉬웠고요. 대신 저는 문자를 자주 하게 되었습니다. 얼마나 자주 했냐면 방학 동안 주말 빼고는 거의 매일 연락했습니다. 스카 간다고 사진을 찍어 보내면 잘 잤냐던지 나도 학원 간다 이런 식의 답장을 주고 받았고, 실제로 만나지는 않았습니다. 간혹 가다 a와 전화를 하고 싶은데 a가 집에서 폰을 잘 못 쓰다 보니 학원 쉬는시간에 전화할 테니 그때 받을 수 있냐며 a 학원시간에 맞춰 겨우겨우 통화했던 적도 있었습니다. 그렇게 방학이 끝나고 새학기가 되었습니다. 하지만 저는 저희 반에 잘 적응하지 못했습니다. 그냥 우리 반이 너무 싫었습니다. 아는 사람은 거의 없기도 하고, 작년에 비해 공부하는 분위기도 아니고, 저에게 일방적으로 시비를 거는 반 친구 때문에 스트레스를 엄청나게 받기도 했고요.. 반면 a는 반에 저랑 잘 아는 친구가 있고, c(무리 중에서 a를 제외한 모든 사람과 사이가 좋지 않은 친구인데.. a가 눈치가 없는 편이라.. a한테 저와 사이가 안 좋다는 걸 언질해 주긴 했습니다)라는 친구가 있었기 때문에 적응하기 수월했을 겁니다.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었어서 저는 저도 모르게 a한테 의존했던 것 같습니다. 시간이 될 때마다 a와 만나고 싶어했고, a는 숙제가 있는 날을 제외하고는 저와 만나 이야기를 했습니다. 저는 저희 반에 있는 것보다 a를 만나러 이과층에 올라가는 게 훨씬 심적으로 안정된 시간이었습니다. 그렇게 시간을 보내다가 시험 3주 전부턴 안 만나기로 했었습니다. 그렇다고 해도 전 이과층 학습실에서 공부하러 올라왔기 때문에 가끔 마주치기도 했지만.. 그래서 우리 만나는 시간을 정해서 만나자! 라고 제가 먼저 제안을 했습니다. 시험 끝나고 한번 정해보자고요.그렇데 2학년 첫 시험이 끝나고 저는 진짜 만나자고 a에게 톡을 보냈고, 저와 a 둘이 재밌게 놀았습니다.인생네컷 사진도 찍으러 가서 한 장씩 나눠 가지고, 서로 그동안 못 만나서 하지 못했던 얘기가 많았는데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웃기도 했습니다. 노래방이나 설빙이나 둘이 가서 재밌게 놀았고요그리고 집에 갈 때쯤에 요일을 정하자고 했더니 '월수금 어때?' 라길래 저는 너무 많이 만나지 않아?라고 대답했습니다. 전 얘가 귀찮아 할 것 같아서 그냥 수금에 만나자고 했습니다. a는 그렇긴 해 라고 하며 요일을 정했고 그날 잘 만나고 헤어졌습니다. 얘랑 놀았던 하루도 블로그에 써서 보내주고, a도 그걸 보고 웃기다며 좋아했습니다. 정말 이때까진 a와 좋은 사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.시간이 좀 지나고 체육대회 날에 아침에 만나서 서로 재밌게 얘기하다가 n이라는 a가 새로 사귄 친구와 저랑 친해지기도 했고요. 그때까진 연락도 멀쩡히 잘 했습니다. n이라는 친구가 저랑 a 사이에 대해 어렴풋이 알다 보니 본인이 시어머니 아니냐며 웃고 떠들었습니다. a나 저나 서로 얼굴 사진도 찍고 뭐 잘 지냈습니다. a가 하는 학교 공연에 아침부터 찾아가서 영상 찍어서 보내주기도 했고요, (근데 막상 감동 받았지 하니까 감동을 왜 받는지 이해를 못 하더라고요 이때 좀 서운했습니다 저 엠비티아이 바뀐 거 보고 f됐다고 너무 생색낸다고 그러고..) 그런데 이과반에 수행이 몰려 있는 주간이 있더라고요. 그래서 얘가 제가 보낸 연락을 잘 안 봤었습니다. 저는 아 바쁜가 보다 하고 그러려니 했고요. 그런데 이제.. 평소에 a가 c랑 밥을 먹으러 가거든요. 아무래도 c가 반에 있는 친구가 a밖에 없다 보니까.. 근데 c가 저랑 좀 껄끄러운 사이인 걸 알고 있어서인지 a가 저한테 인사를 안 하는 겁니다. 그냥 눈으로 슥 하고 가더라고요. 그래도 학기 초반에는 저한테 메롱하고 간다던지 적극적으로 인사를 했었던 것 같은데 이건 뭐 그냥 무시하는 것 같아서너무 서운해졌습니다. 그래서 토요일에 문자를 보냈습니다. 대충 a 너가 요즘 심하게 말하면 날 무시하는 것 같다. 니가 날 싫어하는 것 같아서 난 요즘 그것 때문에 너무 서운했다 내가 너한테 잘못한 게 있으면 얘기를 해 줘라 그럼 내가 고쳐나가겠다. 난 너랑 오래 친구하고 싶다. 이런 식으로 장문의 문자를 보냈습니다. 그랬더니 얘가 일요일에 평소 문자를 보내는 시간대가 아닌데 답장을 보냈습니다. 전 그냥 알았다 이정도로만 보낼 줄 알았는데 a가 장문의 문자로 답장을 해 오니까 너무 당황스러웠습니다 .원래 저런 애가 아닌데 싶었고요.. a가 보낸 답장엔 요즘 나랑 못 만나서 서운했다면 미안하다. 근데 자기는 아무래도 저랑 다른 애들보다 더 친한 사이다 보니까 욕도 하게 되고 선넘는 말을 하게 된다. 그래서 자기랑 싸울 것 같기도 하다. 자긴 친한 친구 사이에도 거리가 필요할 때가 있고, 그건 제 잘못도 아니고 성향 때문이긴 하지만 시간을 좀 갖자며 본인도 저랑 오래 친구하고 싶다는 겁니다. 학교에서는 그냥 만나면 인사 정도만 하고 잠깐씩만 얘기하는 사이로 지내자면서 이 문자로 어색해질까봐 걱정되니 읽고 연락해 달라는 내용이었습니다.저는 여기서 제가 더 할 말이 없으니까 이 문자를 계기로 어색해질까봐 걱정하지 말라고 장문으로 대답했고 친구는 곧 문자를 읽었습니다.그래 이해해줘서 고맙다ㅋㅋ 이런 식으로 답장이 왔길래 저는 이 분위기가 너무 어색해서 사랑한다고 하고 넘어가자고 했고, 그렇게 웃으면서 잘 넘어갔습니다.그런데 이제.. 저는 얘랑 연락을 끊자는 건지, 만나지만 말자는 건지 헷갈리고, 얘는 여전히 저랑 아는 체를 잘 안하길래 주말에 문자를 주고받았었는데도 계속 속상했습니다. 그래서 그냥 반 진심 반 장난으로 너 나 싫어해? 솔직히 말해 줘 라고 카톡을 보냈습니다. 그냥 얘가 몇 시간 정도 안 읽길래 저도 별 생각 없이 그 카톡을 보내놓고 야 @@쌤 앞에서 발표했는데 쌤 개무서웠음 이런 식으로 또 카톡을 보내고 신경을 안 쓰고 있었습니다.그리고 그날 제가 봉사부장이라 분리수거를 하러 폰을 미리 받고 나왔는데, 얘한테 상상도 못한 답장이 온 겁니다.[그때 문자로 다 얘기한 것 같은데.]이것만 딸랑 보내놓은 겁니다. 전 너무 당황하고 놀라서 아니 장난이었다 너한테만 그런 게 아니고 다른 친구들한테도 저런다 그리고 이게 진지한 얘기였으면 내가 선생님 얘기를 밑에 보냈겠느냐 하고 우다다 해명했습니다. 분리수거 일을 끝내고 보니 또 답장 하나만 딸랑 보내 놨습니다. [장난으로라도 그런 말 안했음 좋겠어.]라고.. 보냈길래 전 사과를 했습니다. 나는 너랑 내 사이가 완전히 봉합된 줄 알았는데 아니었나 보네 미안해 이런 식으로 보내놓고, a가 안 읽길래 a와 제가 공통적으로 좋아하는 관심사 얘기를 보냈습니다. 그런데 다음 날에 제가 학원 수업 들어가기 전에 보니까 얘가 읽었더라고요. 전 쉬는 시간에 답장을 봐야겠다 싶어서 기다렸습니다. 그리고 쉬는 시간이 되어 폰을 봤는데 a는 그냥 씹었습니다. 전 그때 뭐라고 얘기를 해야 하는지도 모르겠고 머리끝까지 화가 났습니다. 그날은 제 생일이었습니다.생일 날에 기분이 더러워진 저는 저녁 즈음에 마지막으로 문자를 보냈습니다. 너 내일까지 연락 없으면 나랑 풀 마음 없는 걸로 알게. 라는 문자를 보내고, 한 20분인가 이따가 답장이 왔습니다.[그때 문자로 다 얘기했잖아 시간 갖자고. ]정말 딱 저 문자만 보내는 겁니다. 저는 정말 얘에 대해서 오만 생각이 다 들었습니다. 그래서 그냥 [알았어.]만 보냈습니다.그 이후로 a한테선 연락이 없었고, 저는 a한테 화도 났지만 한편으로는 자책을 훨씬 더 많이 했습니다. 그동안 제가 a와 함께 보낸 시간이 있는데, 이렇게 쉽게 끝나는 건가 싶기도 했고요. 그렇게 제가 힘들어 하고 있는 중에 저와 친한 a네 반 친구 e가 a가 다른 친구 n과 손깍지를 꼈는지 손을 잡았다고 저한테 얘기를 해줬습니다. 근데 질투라던지.. 그런 감정은 제 생각보다 그렇게 많이는 안 들더라고요. 저는 정말 이 친구에 대해 많이 포기한 것 같았습니다. 나중에 제가 n이랑 친해져서 깍지를 껴 봤는데, 자기와 깍지 낀 사람이 a와 저 뿐이었다고 하는 겁니다. 그 얘기를 들으니까 기분이 묘해지더라고요. 질투가 나진 않는데, 그렇다고 그냥 좋지도 않은 감정이요.제가 기숙사에서 너무 힘들어 하니까 저와 같은 호실에 있는 a와 같은 반 친구 w와 e가 그 친구에게 직접 물어봐 줬습니다. 너 때문에 00(저)이가 이과층에도 못 올라오고 그런다. 기숙사에서도 많이 힘들어 하고 있다 예전엔 막 00이가 밥먹다 말고 너(a) 만나러 간 적도 있지 않느냐(시험기간일 때 a를 못 만나던 중에 학교 끝나고 문자하는데 버스 시간이 많아서 기다리고 있다 그러길래 만나러 갔었습니다..) 너희 싸웠냐고 물었더니 a가 처음엔 싸운 거 아니라고 말을 하더라고요. 그런데 w랑 e가 캐물어서 a에게 대답을 들었는데솔직히 귀찮다, 자기는 원래 작년 반 친구랑은 좀 멀어진다 걔는 걔네 반끼리 자기는 자기반끼리 친해져야 된다 주의다, 근데 제가 방학 동안에 연락하는 건 받아 주긴 했는데 솔직히 방학 끝나고 개학하면 멀어질 줄 알았다 근데 계속 만나서 좀 귀찮았다? 이런 식으로 얘기를 했다는 겁니다. 그래서 친구들이 제 생일은 왜 안챙겨줬냐고 물어보니 그냥 대답 안하고 웃기만 했다는 겁니다.이 얘기를 듣고 나니 뭔가.. 일말의 남아있던 기대가 식어버린 느낌이었습니다. 그럼 a는 절 1년용 도구로 생각했다는 뜻이 되는 거고, 방학 포함해서 같이 지낸 시간은 다 그냥 무의미했고 저만 감정 쓰고 시간 썼다는 뜻이 되는 거니까요.a네 집이나 저희 집이나 좀 엄한 편이셔서 차라리 부모님 때문에 연락을 그만해야 한다고 그랬다면 이해라도 가능했고, 제가 그렇게 만나기 귀찮고 그랬으면 그냥 얘기를 해 줬으면, 차라리 그때 상처 받고 넘어갔으면 지금 제가 받은 상처보다는 훨씬 나았을 것 같은데 얘가 무슨 생각인지 모르겠습니다. 근데 또 w와 e한테 저랑 작년만큼은 친하게 지낼 생각은 없다. 그러나 멀어질 생각은 없다 이랬다는 겁니다. 아니 싸우지 않았어도 작년처럼 친해질 수가 없는데 지금 뭔 얘기를 하고 있는 건지 이해도 안 되고 화가 납니다. 심지어 a는 제가 힘들어 하고 있는지도 잘 모르고 있었습니다. 그렇게 힘들어 하다가 w와 e를 포함한 친구에게 작년에 있었던 일을 말해 줬더니 그럼 얘도 널 좋아했던 게 아니냐고..말하더라고요.. 전 작년에도 그렇고 싸우기 전까지는 얘도 절 친구보다 더 심화된 의미로 좋아한다는 생각을 못 해봤거든요. 이 얘기를 듣고 나니까 뭔가.. 기분이 오묘해졌습니다. 정말 만약에 좋아했었다고 해도, 자기가 좋아했던 사람한테 이렇게 대할 수가 있나? 싶습니다.그래도 지금은 많이 괜찮아졌습니다. 다시 제 친구들 만나러 이과 층에도 올라갈 수 있고 전만큼 우울해 하지는 않습니다. 얘 마주칠까봐 급식실에 안 가는 일도 없고, 반에서도 나름 잘 지내고 있습니다. 저는 a네 반의 친구한테 제 얘기를 하지 말아달라고 부탁했고 갤러리에 있는 모든 사진과 영상을 지웠습니다. 목소리 하나도 남기지 않고 모든 흔적을 지웠고, 1년 반 동안 나눴던 카톡과 메시지 모두 지우면서 전화번호도 삭제했습니다. 다만 마지막으로 궁금한 건, 이 친구가 나중에 연락을 해 올지, 그리고 얘가 무슨 심보길래 이런 일을 벌인 건지 그게 너무 궁금합니다. 그리고 얘한테 제가 뭘 더 해줘야 하는지 그것도 궁금합니다.성격상 먼저 연락할 것 같진 않은데 한번 대면을 해야 할지 아니면 그냥 모른 체 하고 지낼지 고민입니다.첨언하자면 이 친구는 저 만나고 나서 바뀐 엠비티아이가 isfj>intp고 저는 entp입니다. mbti에 의존하고 싶진 않지만 친구가 어떤 생각인지 아는 데에 도움이 될까 봐 남깁니다.
그래서 a친구의 입장이 너무 이해가 되는데, 여기서 예상되는 점은 아마 a친구는 오래알고지낸 친구가 없거나 한 두명 정도밖에 없을 것입니다. 그래서 친구관계를 오래, 깊게 유지하고 지내는 부분을 잘 몰라서 그런 생각을 하고 질문자님한테도 그런 태도를 보였을 가능성이 높습니다.
지금은 속상하고 힘들겠지만, 당장은 그 친구에게 아무리 얘기해봤자 이해를 못 할 겁니다. 그래도 만약 정말 그 친구랑 오래 지내고 싶다면, 가끔씩 한달에 한 두번씩이나 그렇게 연락을 하면서 계속 남아있고 그 친구랑 오래 인연을 이어가고싶다는 의지를 보여주면 좋을 것 같네요!